지난해 쯤인가 한번 예비건축주들의 모임 같은 곳에 집짓기에 대한 강의를 나갔던 기억이 난다. 예비건축주들이라고 하지만 집 짓는 것에 대해선 이런 저런 정보들이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분들에게 어떤 얘길해주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내가 초보일때 겪은 상황들이 생각이 났다. 그때 느꼈던 것을 먼저 좀 얘길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분들이 나와 같은 상황일터이니 말이다.
집 짓기를 책이나 인터넷 자료들을 통해서 배운 분들은 정보의 양만 놓고 따져보자면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 처음엔 모든 것이 다 그렇듯이 궁금한 것도 많고 신기한 것도 많으니 이것 저것 마구 머릿속으로 집어 넣는 것이다. 그래서, 무슨 얘기만 하면 어디든지 숟가락 얹을 수준들은 다 된다. 물어보면 모르는 것이 없다. 그런데, 막상 도구들 주고 해 보라고 하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해 보질 않고 머리로만 배운 것인데다가, 또 수준 높은 얘기들만 알고 있다보니 막상 가장 기본이 되는 선을 긋는 방법이나 자를 사용하는 방법 등은 알지를 못하는 것이다. 워낙에 기본이 되는 것들이니 가르쳐 주는데도 없다. 그런 건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고 간주하고 집짓는 방법들을 가르키기 때문이다. 내가 딱 그 모양이었다. 막상 줄자 들고 연필 들고 있자니 뭘 해야만 할지를 잘 몰랐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가지고 강의를 시작을 했었다. 점 찍는 법, 직선 긋고, 직각 만들고, 수직수평 체크하고 등등
어떤 분이 레이아웃에 대해서 물어 보셨다. 어디서부터 시작하냐고... 그래서, 옛 생각도 좀 나고 해서 레이이웃의 기본에 대해서 정리를 좀 해본다.
레이아웃이란 골조를 만들기 전에 기초 위에다가 벽체의 위치들을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설계도면에 있는 벽체의 위치들을 기초 위에다가 옮겨 놓는 것이다. 그렇게 옮겨 그려진 선들에 맞춰서 벽체들을 만들기 때문에 이게 잘못되면 다 잘못된다. 그래서, 단순하지만 아주 중요한 일이다.
(긴 직선들을 그려 놓아야만 하기 때문에 초크라인이나 먹줄을 주로 사용을 한다.)
레이아웃을 하기전에 먼저 확인을 해야만 할 부분은 레이아웃이 이뤄지는 기초의 수평이 제대로 맞는지를 체크해야만 한다. 수평이 틀어지면 그 위에 그은 선들은 다 틀어진다. 할수있는 최대한 수평을 맞춰야만 한다. 허용오차는 1/8인치, 즉 3mm이하의 수준이다. 기초에서 1/8인치 수평오차는 2층에 가면 1/4인치, 지붕에 가면 1/2인치의 오차로 커진다고 한다. 그 정도까지는 커버가 가능하다. 기초에서 잘못된 것은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더 커지지 줄어드는 일은 없다. 빌더들이 죽어라하고 실플레이트를 대패질하거나, 쐐기를 집어 넣거나 아니면 실플레이트 부분만 다시 수평몰탈을 쳐서 수평을 잡으려고 노력을 하는 이유이다. 기초의 수평체크는 레이저레벨이나 광학수준기와 줄자 등을 가지고 점검을 한다.
수평 점검후 다음엔 레이아웃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선을 그려야만 한다. 보통 이 기준선은 벽체에서 가장 긴 부분으로 선정을 한다. 또 생각을 해 봐야만 할 부분이 있다. 어떤 선을 그을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보통 통나무집과 같이 표준화된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벽체의 중심선을 기준으로 잡는다. 모든 재료들에 중심선들이 그어져 있기 때문에 선과 선을 맞추기가 좋다. 경량목구조 주택과 같은 경우에는 벽체의 안쪽선을 그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야만 프레이밍을 하면서 선이 계속 잘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초가 좀 작을 수도 있어서 바깥쪽 선은 기초 밖으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기준선이 그어지면 그 반대편에 평행선을 그리면 된다. 평행선을 그리는 방법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보통 편하게 하는 방법이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용해서 대각선의 길이를 구한다음 기준선의 한쪽 꼭지점에서 줄자를 이용해서 대각선으로 그 길이가 되는 부분에 작은 반원을 그려 놓고, 다른쪽 꼭지점 부분으로 가서 벽체의 길이만큼 다시 작은 반원을 그리면 두 반원의 선이 만나는 부분이 반대편 평행선의 한 꼭지점이 되는 방식이다. 두번 반복하면 양쪽 꼭지점이 나오기 때문에 그 선들을 이으면 평행선이 만들어진다. 초등학교 산수 시간에 다 배운 것들이다. 안써봐서 잊어먹고 있던 것뿐이다.
대각선 길이 구하는 것은 휴대폰에 보통 있는 계산기 사용하면 된다. 굳이 빌더용 계산기를 이용할 필요조차 없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중학교 수학시간에 나온다. 집 짓는 사람이 알아야만 할 단 하나의 수학법칙이다. 내 생각엔 피타고라스는 목수들의 수호성인이다.
가장 긴 변 두개에 큰 직사각형이 하나 기준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들은 같은 작업의 계속 반복일 뿐이다. 어짜피 바닥의 레이아웃이란는 것이 큰 사각형 그리고 그 다음엔 작은 사각형들 그려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각형들 잔뜩 그리고나면 전부다 대각선들 체크해 가면서 제대로 그려져 있는지를 한번 더 확인을 하면 된다. 참고로 하다보면 나중에 기초가 잘못되어 있어서 선들을 조정 해야만 하는 일이 생겨날 수도 있다. 그래서, 보통 처음에 시작할때는 초크라인으로 레이아웃을 하고 나중에 그린대로 확정을 할때는 먹줄을 사용한다. 초크라인의 색을 달리하는 사람들도 있다. 편한대로 하면 된다.
바닥라인 제대로 그어진 다음엔 골조 작업하면서 계속 확인하는 것이 수직이다. 수직은 막대레벨로 점검을 한다. 벽체가 휘었는지 제대로 직선을 이루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도구로는 또 초크라인을 사용한다. 줄은 팽팽히 당겨지면 가장 좋은 직선의 확인 도구가 된다. 기존 벽체에 뭔가를 덧붙일때는 수시로 직선여부를 확인해 보면서 작업을 해야만 한다. 벽돌같은 것 쌓을때도 마찬가지 원리로 줄을 띄워놓고 그걸 기준으로 작업을 한다.
뭔 당연한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을까 싶지만 아주 죽어라하고 말 안듣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눈은 뭐 직각레벨이라나 뭐라나.. 그래 놓고 이런 일들 만들어 놓는다. 주택검사할 때도 초크라인 당겨서 체크를 한다. 벽돌이 오르락 내리락 요동을 친다.
수평, 직각, 평행선, 그리고 수직과 직선
레이아웃뿐만 아니라 집 짓는데에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들이다. 벽체가 휘거나 배가 불룩한 집들을 보면 기본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집을 짓는 일들도 있는 것 같다.
출처: 제프의 빌딩사이언스와 홈인스펙션[https://blog.naver.com/jeffrey001/22212304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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