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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TIP

[목구조 정보] 지붕에 OSB나 합판 시공할때 아래에서 위쪽으로, 아니면 위에서 아래로, 진짜 중요한 것은?

by WITHHEIM 2021. 6. 21.

그렇잖아도 까다로운 시공법을 자꾸 건축주들에게 알려줘서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얘길 듣고 있다던데, 이런 얘기까지 하면 또 인상쓰는 사람들 있겠다. 하지만, 어쩔수가 없다. 내구성이 있는 하자없는 집을 지으려면 뭐든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얘긴 내가 처음하는 얘기도 아니다. 지난 달 월간빌더 보다보니 문득 그 문장이 보여서 좀 더 알아보게 된 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지붕합판 시공방식과 좀 다른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날이 추워서 그런지 좀 몸사리는 중이다. ^^;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지붕에 OSB 합판을 시공하는 방식은 아래에서 위로 방식이다. 바텀업(bottom-up). 시공해 보면 알겠지만 이게 작업하기가 쉽다. 첫줄만 잘 붙여 놓으면 그 다음엔 그냥 아래 한판에 턱턱 걸쳐 놓고 시공하면 된다. 클립 끼우기도 좋고 경사가 높은 지붕일수록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우리나라나 북미지역이나 대부분이 이 방식으로 시공을 한다.

그런데, 이 시공방식이 가지는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바로 이런 문제이다. 아래에서 윗부분으로 시공을 해 가다보니 지붕 끝 부분에 가선 합판 폭과 딱 맞아 떨어지지가 않는다. 그러다보니 일부를 잘라내야만 한다. 위의 사진 오른쪽 귀퉁이 부분처럼 합판의 대부분이 남으면 문제가 없다. 알이즈웰!

하지만, 세상 일이 다 그렇듯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지붕길이가 합판 사이즈와 잘 맞지 않으면 아래와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이쪽도 쪼가리, 저쪽도 쪼가리, 쪼가리 합판이 시공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지붕에서 가장 중요한 용마루 부분에 말이다.

아유! 이건 더 심각하다.

여기서 하나 알아둘 사항,

지붕이나 벽체 같은 곳에 사용하는 OSB 합판의 최소폭은 24인치라고 한다. 길이방향으로는 48인치 이상이 되어야만 한다고 권장한다. 이건 뭐 지붕이나 벽체 시공할때 서까래 간격을 24인치로도 하니 얼추 이해가 가는 수치이다. 24인치 이하의 폭이 시공이 되면 합판 클립만으로는 안되고 그 아래쪽엔 블록킹을 해서 보완을 해 주어야만 한다.

하지만, 위의 사진들처럼 OSB 합판의 폭이 너무 좁으면 블록킹도 어렵다. 구조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그래서 하는 얘기가 지붕 합판은 꼭대기, 릿지에서부터 시공을 해서 내려가야한다는 것이다. 탑다운(top-down) 방식. 그런 식으로 시공을 하면 쪼가리 시공이 되는 부분이 생겨도 전체 구조엔 별 문제가 없는 처마쪽이니 더 낫다는 것이다.

이런 글 쓰면 꼭 이게 옳다 저게 옳다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것이 아니다. 시공방식이 어느 것이 옳다거나 더 좋다는 것이 아니라 핵심은 지붕이나 벽체에 OSB나 합판이 쪼가리로 시공이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24인치 이상의 폭에 48인치 이상의 길이는 나오도록 시공을 하고, 그 뒷편엔 블록킹을 해서 못이 제대로 박혀야만 지붕이나 벽체의 구조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빌더들의 벨트에 줄자가 기본장비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여러 번 재고 생각해보고 한번에 시공을 하는 것이다. 쪼가리 시공이 되지 않도록 미리 시공방향이나 사용할 크기 등을 생각을 하면서 시공을 하라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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