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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TIP

[목구조 정보] 석고보드는 단열재가 아닙니다. 두겹 시공해서 단열성을 높여주겠다는 얘기는 순전히 구라

by WITHHEIM 2021. 6. 14.

건축이나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얘길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집을 좀 더 따뜻하게 해 드리기 위해서 석고보드를 두겹으로 시공해 드릴께요."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무척이나 신경써 주는 것 처럼 들린다.

그리고, 석고보드가 무슨 단열재 비슷한 성능이 있나보다 하고도 생각하게 된다.

그런 얘기들이 시중에 많이 떠돌다 보니 집 짓는 분들 중엔 아예 요구조건으로 비슷한 얘길 하시는 분들도 있다.

"시공할 때 석고보드는 두겹으로 꼭 해주세요."

공사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보다 좋은 상황이 없다. 손 안대고 코풀기이다. 어짜피 그렇게 시공하려고 했는데, 간곡히 부탁까지하니 하는 일 없이 날로 먹는 상황이다.

아쉽지만 석고보드는 단열재가 아니다. 두겹 시공한다고 단열성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원래 두꺼운 것 한장 시공할 것을 작업 편하게 하느라 얇은 것으로 두겹으로 시공을 한다. 그러니, 사실은 나아질 것도 없는 상황이다.

벽체의 단열성을 계산할 때는 아래와 같은 수치들을 입력해서 계산을 한다. 주택의 열관리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늘상 접하는 기본적인 수치들이다.

이 표에서 단열성을 나타내는 수치는 마지막 칸에 있는 R값이다. 높을 수록 좋다.

(RSI는 미터법으로 환산한 단열성이다, R값는 피트법의 수치이다)

석고보드는 7번이다. 0.45의 R값을 갖는다. 두께가 12.7mm 짜리이다. 원래 저것 한장 쓰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우리는 9.5mm 짜리를 사용해서, 두겹으로 시공을 한다. 그냥 대충 계산해 보면 19mm가 되니 R값이 약 0.6 조금 넘을 것 같다.

그럼 따져보면 OSB 한장과 같다. OSB를 단열재라고 부르는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석고보드도 단열재가 아니다. 석고보드의 원래 역할은 벽면을 반듯하게 잡아주는 바탕면으로서의 역할과 불이나면 바로 벽속의 나무들에 불이 붙는 것을 막아주는 내화기능이 주요 역할이다.

위의 표에서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다. 9번 인테리어 에어필름이라는 것이다. 단열성이 0.68이다. 석고보드와 거의 같다. 이건 건축재료가 아니다. 벽체 표면의 공기층으로 인한 열저항 값이다. 한마디로 벽체 표면에는 얇은 공기의 막이 존재를 한다는 것이다. 지구의 표면에 대기층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게 열전달에 저항을 한다. 단열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 값이 0.68이다. 석고보드 두겹 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석고보드 두겹이 마치 무슨 큰 단열성을 갖는 듯이 얘기하는 것은 순 구라라고 보면 된다.

단열은 단열재가 하는 것이다. 단열공사를 할때도 석고보드만 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시공이 되는 단열재가 주된 역할을 한다. 어떤 단열재를 쓸 것인가가 단열성을 좌우하는 요소이다. 석고보드는 표면을 반듯하고 예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재료이다. 주의할 부분이다. 모르면 바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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